▲ 문제가 되고 있는 보령 A석산 모습 1 (사진 : 나경화 기자)

천년의 풍파를 견딜 수 있는 남포 오석과 대리석 등 채석광산이 밀집된 보령 웅천지역의 무분별한 석산개발 인·허가와 채석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과적운행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석산은 발파와 파쇄, 운반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채석장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불법적인 행위와 환경파괴,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 속에 지역 주민들과 업체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보령시와 해당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웅천 평리지역 일원에는 오석과 대리석 조경석 등 토석채취를 목적으로 5개여 업체가 위치해 있으며, 토석채취 허가 만료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경제성이 높은 돌(광석) 매장량이 풍부해 석산업체가 집중돼 있다 보니 토석채취와 복구, 신규 허가와 관련해 지자체와 주민, 업체 간 분쟁이 갈등을 넘어 법정까지 이어지며 심각한 갈등을 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5년 3월 허가만료로 산지복구를 진행 중인 한 석산업체가 또 다시 신규 허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웅천 평리 일원에 위치한 A석산은 보령시로 부터 지난 2007년 2월 토목용 토석채취를 목적으로 웅천 평리 산43-1 외 일원 37418㎡(약 1만1300평)의 면적에 427000㎥의 토석채취를 허가 받았다.

A석산은 토목용으로 허가면적에서 오석과 토석을 채취하면서 초과채취, 불법적치, 허가지외 침범, 토석무단반출 등의 형사처분과 함께 토석허가변경신고위반, 명의변경 미 이행 등의 행정처분을 받으며 인근 마을 주민들로 부터 끝없는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또한 최근에는 사업부지 인근의 시유림에 무단으로 컨테이너박스 3동을 설치하고 작업로로 이용하기 위해 산림을 불법으로 훼손해 보령시로부터 원상복구 통보를 받았으며, 허가기간 종료 후에는 25톤 트럭 70-80대 불량을 반출한 것을 비롯해 조사된 것만 100여대 가깝게 불법반출을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2015년 3월 토석채취허가 종료에 따른 복구 설계서를 제출하지 않아 1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보령시는 복구설계를 빌미로 2015년 11월 1만1437㎡(약 3450평)을 추가로 허가해 줬다. 이 과정에서 복구설계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허가면적도 문제이지만, 복구를 목적으로 허가 받은 지역에서 채취한 토석 9425㎥의 반출을 승인해 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시의 산림행정에 지역주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마을주민 B씨는 “우리지역 마을 인근에 집중된 석산업체들로 인하여 15년이 넘게 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덤프트럭이 마을인근 소하천에서 세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분개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A석산이 원상복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원을 만들겠다고 이야기 하고 다니면서 A석산 바로 옆에 추가로 석산을 개발하겠다고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더 이상 석산이 허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석산 관계자는 “현재 원상복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곧 마무리 될 것이다. 시와 협의하여 추가로 복구지역 옆의 석산을 더 개발해 공원을 만들고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 관계자는 그 동안 웅천지역의 석산과 관련하여 많은 민원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A석산에 대하여도 민원이 발생하여 현장을 다녀왔고 사업기간이 종료된 상황에서 반출된 부분에 대하여는 올 4월 민원이 제기되어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 인·허가 및 공원조성과 관련해서는 “공원조성과 관련한 협의는 없었다. 현재 원상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인·허가와 관련해서는 복구가 마무리 되는 것이 우선이다”며 “현재 충남도에 심의를 신청했고, 아직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문제가 되고 있는 보령 A석산 모습 2 (사진 : 나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