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문화시대, 문학이 어떻게 가능성을 전하고, 독자들과 가까이 있을 수 있는지를 살펴가는 천안문학관 주최 「문학으로 꽃피우는 행복한 천안」이 18일 문학관 3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 현남주 천안예총 회장, 김다원 천안문인협회 회장, 소중애 충남아동문학회장, 윤성희 평론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1백여 시민들이 참여했다.

천안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문학 마당은 문학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의미에서 작가 위주의 행사가 아닌 독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조직, 참여한 시민들 서로가 문학이 낯설고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강의를 듣고, 낭독도 하고, 낭송을 새기면서 문학 마당을 형성하겠다는 천안문학관의 의지를 드러냈다.

행사는 문학강연과 음악 연주, 작품낭독, 시 낭송을 융합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 초청 강사인 안도현 시인은 '의미의 바깥'이란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그는 “문인의 의도가 의미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문인이 데리고 온 언어가 의미를 만든다. 의미의 바깥을 독자에게 안내하기 위해서는 문인들이 언어를 의미의 울타리 안에 묶어두려고 하면 안 된다. 의미의 주인은 작가가 아니라 독자다. 물론 더 현명한 독자는 의미의 울타리 안쪽만을 주시하지 않는다”며 문학을 대하는 문인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어와 연탄재로 널리 알려진 안 시인은 현재 단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뒤이어 각 문학 장르에서 독서 운동을 이끌고 있는 구수영·윤혜숙·노성희·고우리 작가 등이 자신 문학론을 이야기했고, 정상숙·이은영 낭송가의 시 낭송이 함께하면서 청중들의 가슴을 울려냈다.

행사를 주관한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과 향유, 공감과 확산이라는 문학 본연의 의미를 살피고,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용해되어 있을 참된 가치를 향해 창의와 다양성에 눈을 돌리는 진정한 문학의 자리이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